날이 따뜻해지면서 봄과 함께 찾아 온 미세먼지∙황사가 기승이다. 이맘때면 면역력 저하로 기관지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후비루와 비염과 같은 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코는 외부의 미세먼지를 걸러 내기 위해 콧물을 만드는데 그 양이 너무 많을 경우 목으로 지나가는 과정에서 걸릴 수 있다. 후비루는 이러한 과정에서 유해 세균들이 폭증하고 그로 인해 인후염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하는 데 심할 경우 구강건조 및 입냄새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흔히 입냄새의 원인을 생각할 때 구강 내의 청결 및 구강 질환에 대해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별한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면 단순 구취로 치부하기 보다는 신체 내부에서 원인을 찾아보는 것도 구취 제거를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서 말한 후비루 이외에도 위식도 역류 등의 소화 질환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위식도 역류는 위식도를 조여주는 힘이 느슨해지면서 위장에 있어야 하는 위산이나 위액이 식도를 타고 역류하는 증상을 막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위식도 역류가 계속되면 인후염, 편도염 등의 질병을 앓기 쉽고 그로 인해 구취증상이 생기게 된다.

특히 최근 현대인이 즐겨 먹는 밀가루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 과도한 육류 섭취 등은 위산 과다 분비 증상을 불러오며 가슴 통증 및 속쓰림과 같은 고통을 주기도 한다. 때문에 위산으로 인한 입 속 냄새와 통증 등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규칙하고 균형적이지 못한 식단을 개선하고 콜라 및 음주 등의 산성 식품을 멀리하는 게 좋다.

입냄새는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호전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면 관련 기관 의료진에게 진료 받아 보는 것을 권한다.

구치한의원 하성룡 원장은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입냄새는 매우 큰 걸림돌이 된다. 특히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성의 경우 그 스트레스가 지대하여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며 “개선을 위해서는 그 원인에 따라 자율 신경 조절을 통한 스트레스 완화, 침 분비 기능 촉진, 위열 제거 등의 환자 1대1 맞춤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구강 내에서 구취의 원인을 찾기 어렵고, 개선법과 치료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면 구취 전문가를 통해 자세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 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민 기자 (jongmin1@rpm9.com)